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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군 청산면 지전리 여동준·장윤미 부부, 13년째 짜장면 나눔
매달 23일이면 무료로 제공되는 ‘효(孝)짜면’
기사입력  2018/06/22 [12:07]   임창용 기자
▲ 옥천군 청산면 여동준·장윤미 씨 부부가 13년째 효(孝)짜면 나눔 선행을 베풀고 있다.     © 임창용 기자


브레이크뉴스 충북임창용 기자=옥천군 청산면에는 효()짜면이라 불리는 특별한 짜장면이 있다.

 

매월 어르신들에게 무료로 제공된다고 해서 이 지역 사람들은 이 짜장면을 효()짜면이라 이름 붙였다.

 

청산·청성에 사는 어르신들은 매월 23일 점심 무렵이면 어김없이 청산면 지전리에 위치한 중국집 짜장나라를 찾아 공짜로 짜장면을 먹는다.

 

식당 주인 여동준(50)·장윤미(54) 씨 부부가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13년째 베풀고 있는 사랑의 효도 잔치덕분이다.

 

여 씨 부부의 따뜻한 나눔은 200611월부터 시작해 10년이 넘었다.

 

그만큼 다 알려지고 익숙해져 23일 하루 식당을 찾는 어르신만 해도 300명이 넘는다.

 

거동 불편 등으로 직접 오시지 못해 마을 이장이나 부녀회장의 도움을 받아 경로당까지 직접 배달되는 양을 합치면 이날 하루 만들어지는 짜장면은 얼추 400인분 정도다.

 

이들 부부는 이날만큼은 가게 손님도 전혀 받지 않고 오로지 어르신들을 위한 대접에만 힘쓴다.

 

짜장면을 쉽사리 먹기 어려운 2000년도 즈음에 시골 어르신들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짜장면은 한 달에 딱 한번 먹을 수 있는 특식으로 여겨질 만큼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추우나 더우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한결같이 모여드는 어른들 덕에 오히려 더 힘이 나고 행복이 샘솟는다는 여씨 부부.

 

고향도 제각각, 청산과는 아무런 연고도 없는 이들 부부는 인천 중국집에서 일하다 만난 재료상의 소개로 2003년 청산면에 정착해 짜장나라를 열었다.

 

남편 여 씨는 하루는 동네 한 할머님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짜장면을 드시러 오셨는데, 비벼 먹는 방법을 몰라 짜장 따로 면 따로 드셨다이게 어르신들을 위해 짜장면을 무료로 대접하게 된 첫 번째 계기라고 설명했다.

 

이후 평소 가게를 찾던 어르신들이 갑자기 안보여 물어보면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듣고 참 안타까웠다“23일이 특별한 계기가 있던 것은 아니지만 부모님과 같은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식사 한 끼 대접해드리고 싶어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평소에는 못 만나다 한 달에 한번 만나 한참 이야기꽃을 피우며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사랑방 역할을 해내고 있는 이들 부부 가게는 다양한 봉사단체들도 나서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는 화합과 소통의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어르신들을 아빠·엄마라고 부르는 이들 부부는 “10년이 넘은 짜장면 대접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우리 부부의 일상이라며 혼자 해내라고 하면 못했을 텐데, 서빙이며 재료준비며 도와주시는 주위 분들 덕에 오래 이어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더 맛있게 드시는 어르신들을 보면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몸이 허락하는 날까지 끝까지 베풀고 싶다고 덧붙였다.

 

전재수 청산면장은 하루가 아닌 13년을 한결같이 봉사하고 실천하는 이들 부부의 봉사정신에 청산면민을 대표해 감사드린다많은 분들이 그분의 봉사정신을 본받았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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